서울성모병원 “숫자보다 ‘영성’ 구현, 빅3 병원 도약할 것”

서울성모병원 “숫자보다 ‘영성’ 구현, 빅3 병원 도약할 것”

기사승인 2016-09-06 14:58:43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가톨릭 의료기관의 모체인 성모병원은 외래환자수, 병상수 등에서도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숫자’에만 급급하지 않겠습니다. 환자를 중심으로 한 ‘영성’ 구현을 바탕으로 치료를 하여 ‘빅3 병원’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을 대표하는 수장인 승기배 병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승기배 병원장은 2013년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지난해 여의도성모병원 신임 병원장으로 임명돼 양 병원을 동시에 대표하고 있다. 승 병원장은 “경기 침체와 메르스 사태로 병원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 상반기 의료수익과 외래환자수는 늘었다”며 “이러한 숫자에 급급하지 않고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핵심병원으로서 새로운 의료모델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2,3차 의료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고기능·최첨단 병원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은 급성기·만성환자 위주의 병원으로 두 개의 분원 개념으로 운영된다. 두 병원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함께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 환자 진료 정보 및 의료진, 설비 등을 공유하면서 각 병원 특화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 운영 이후 진료실적은 향상됐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비 대비 각각 10.1%와 11.7% 증가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올 상반기 매출액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5%와 15.6% 증가하는 등 경영성과가 향상됐다. 

일례로 양 병원 통합 운영을 통해 총 1814병상(서울성모 1356병상, 여의도성모 458병상)을 확보, 서울성모병원 응급센터를 찾았으나 입원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에게 여의도성모병원 연계 환자 응급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병원정보 시스템 통합까지 완료되면서 환자는 양 병원 임상과 사이의 의료만으로 진료가 가능해지고, 중복 검사가 줄어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최근 종합병원 등 3차 의료기관들이 고기능, 최첨단 미래의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강점이 되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기반으로 혈액암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기존 치료에 만족하지 않고 안센터, 장기이식센터, 심뇌혈관센터 등의 특화된 센터를 바탕으로 다학제·융복합 진료 등 새로운 분야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정밀의학 분야도 서울성모병원이 주력할 영역이다. 승 병원장은 “최근 정밀의학이 미래의료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많은 상급종합병원들이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도 좋은 인력과 최첨단 의료기기를 바탕으로 정밀의학과 유전체 연구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최고 수준의 환자안전과 진료역량, 교육과 연구시스템을 기반으로 상급병원 역할에 맞게 세계적 수준의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하고 안전한 병원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은 최근 치매센터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승 병원장은 “암 뿐 아니라 치매환자가 늘어나는만큼 환자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매센터 설립을 위한 TF를 자체적으로 꾸린 상황”이라며 “다만 치료 목적의 센터라기 보다 예방 목적의 센터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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