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최종 부지로 발표할 예정이다.
골프장에 인접해있는 김천시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 시민대책위(대책위)는 정부의 ‘불통’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 김서업 사무국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에도 얘기하고 새누리당에도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정치인도 김천에 찾아와서 협상한 적이 없다”며 “이미 278명의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이제부터는 박근혜 정권 투쟁을 외치며 정권 규탄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김천 홀로 투쟁을 이어왔으나 앞으로 대전, 경북 등 다른 지역과 연대하는 등 투쟁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다음 주 쯤 상경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항의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방부가 사드 제3부지 평가 결과 언론 설명회를 30분 앞두고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를 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는 당초 이날 언론 설명회 30분 전인 2시에 경상북도와 성주군, 김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제3부지 평가 결과를 먼저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자체 단체장의 요청에 의해 이날 오전으로 조정됐으며 설명은 오전 11시쯤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사전 설명이 아니라 누가 봐도 통보 식이다”라며 “국방부가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대책위에 요청했지만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7시쯤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성주골프장사드배치반대를 위한 모임’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BAND)에도 ‘이대로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밴드에는 “박보생 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의 단식이 능사가 아니다. 제발 직을 걸고라도 싸워달라”, “이제는 죽을 각오로 투쟁하지 않으면 김천은 끝이다”는 글이 올라왔다.
주민들은 41일째 김천역에서 촛불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성주CC 사드배치반대 투쟁위(김천투쟁위)는 청와대까지 도보 순례 중이다.
박 시장과 배 의장은 단식에 돌입한 지 4일째다.
골프장은 성주 군청으로부터 18km 떨어져 있어 성주 군민은 레이더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김천시의 입장에서는 주민 2000여 명이 사는 농소면 노곡리, 연명리, 봉곡리와 남면 월명리, 부상리, 송곡리가 레이더 위험 반경으로 알려진 5.5km 안에 포함된다. 또 주민 1만4000명이 거주하는 율곡동 김천혁신도시도 반경 7km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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