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도 “故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병사’ 잘못됐다”

의사협회도 “故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병사’ 잘못됐다”

기사승인 2016-10-05 15:22:09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 진단서에 대해 "심폐정지는 절대로 사망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협은 5일 '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 관련 대한의사협회 입장'이라는 이름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진단서 등 작성, 교부지침' 최신판에 근거해 이번 진단서의 문제점 2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직접사인을 '심폐정지'로 기재한 점을 두고 "사망진단서에서 가장 흔한 오류 가운데 하나가 직접사인으로 죽음의 현상을 기재하는 것"이라며 "사망하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은 사망의 증세라 할 수 없고 절대로 사망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기재한 점에 대해선 "사망의 종류는 직접적인 사인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 사인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고인의 경우 선행 사인이 '급성 경막하 출혈'인데 사망의 종류는 '병사'로 기재돼 있다. 외상성 요인으로 발생한 급성경막하 출혈과 병사는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다"고 짚었다.

의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사망원인이란 사망을 유발했거나 사망에 영향을 미친 모든 질병, 병태 및 손상과 모든 이러한 손상을 일으킨 사고 또는 폭력의 상황을 말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의료현장의 각종 진단서가 공정하고 충실한 근거를 갖추며, 무엇보다도 진실을 바탕으로 작성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충실히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끝맺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사인을 '병사'라고 기재한 것은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어긋나지만 사망 원인의 판단은 담당 의사의 재량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족은 "지침에 위반된 것이라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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