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제형별 기전 달라…“오·남용 줄이고 환자 특성 맞는 치료하자”

비만치료제 제형별 기전 달라…“오·남용 줄이고 환자 특성 맞는 치료하자”

기사승인 2016-10-06 00:01:31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국내 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새로운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의 비만치료제 처방이 환자 체형과 특성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는 지난 2015년 출시된 벨빅(일동제약), 올해 6월 출시된 콘트라브(광동제약)를 비롯해 식욕억제제 펜터민제제(대웅제약 디에타민·광동제약 아디펙스·휴온스 휴터민)와 펜디메트라진(알보젠 푸링), 제니칼(로슈)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들이 처방되고 있다. 이에 앞서 비만치료제료 많이 사용됐던 리덕틸(성분 시부트라민)은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로 지난 2010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에 대해 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건강증진센터장)는 “비만은 지속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따라서 환자 건강 상태와 특성에 맞게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하게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약물은 식욕억제제다. 하지만 대표적인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은 오·남용 할 경우 우울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없이 불법으로 제약사 영업사원을 통해 구매한 강남 모성형외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병원 행정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펜터민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구매해야 한다.

마약류로 분류된 이들 약물은 지난 3년 간 오·남용 논란으로 허가가 제한됐으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제한을 해제했다. 이들 약물은 미국 마약단속국으로부터 약물 남용가능성에 대해 각각 4등급, 3등급으로 분류돼 가급적 단기간(12주) 이내 복용이 권장된다.  

황 교수는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활용하거나 약물을 오용하는 것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문의 처방에 따라 환자 건강상태와 체형에 맞게 복용법을 준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약물이 적절하게 복용만 한다면 식욕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단기간 체중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환자 중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동반질환으로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환자들에게 적합한 약물로 황 교수는 “장기간 사용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된 벨빅이 만성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들에게 효과가 증명된 약제다. 만성질환과 비만이 함께 있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 기존 약물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조언했다. 

식탐이 많아 비만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어떤 약물이 도움이 될까. 황 교수는 “뇌의 보상중추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행복한 감정이 발생하거나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콘트라브와 같은 약물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콘트라브는 우울증 및 니코틴 중독에 효과가 입증된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치료에 쓰이고 있는 ‘날트렉손’의 복합제로 뇌 보상신경에 작용해 섭취행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황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은 심각한 문제다. 적절한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건강에도 이롭다”고 당부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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