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은비기자]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한 수술의 이면에는 ‘마취 사고’가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2009년∼2014년 발생한 마취 관련 의료분쟁건 분석>에 따르면 한해 평균 16명이 마취 의료사고로 사망했고, 환자의 90.5%는 마취 전 건강했다고 한다.
수면마취는 환자
스스로가 호흡을 유지하도록 하는 마취법이고, 전신마취는 환자의 의식이 모두 차단된 채 산소 호흡기에
호흡을 유지해야 하는 마취법이다. 따라서 수술을 마친 후 회복 과정에서 호흡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두지 않고 다른 분야의 전문의가 직접
마취를 전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심지어 간호조무사가 마취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는 물론 업계 내에서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마취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의료인들 스스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데 동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성형외과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각이 더 활발하다. 수면마취, 전신마취를
막론하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마취가 이루어지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보통 성형수술
중에서는 양악, 안면윤곽, 가슴, 지방흡입 등에서 전신마취를 하게 된다. 이 때 필수적으로 마취통증의학
전문의가 진행해야 하며, 수술 내내 환자의 산소포화도와 혈압, 맥박
등을 체크한다. 또 환자가 회복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노력이 있음에도 마취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작스럽게 열이
발생하면서 전신 마비 증상을 보이는 악성고열증이 대표적인 것으로, 발병률이 0.0006%로 매우 희박한 편이지만 발병 시 사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악성고열증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치료제로는 단트롤렌(Dantrolene)이 있다. 과거에는 대형병원에서나 구비하였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마취 의료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는 성형외과에서도 마련하는 경우가 생겼다.
코리아성형외과
신연식 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단트롤렌은 희귀할뿐더러 활용할 수 있는 유효 기간도 극히 짧다”면서 “본원에서는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진료 정신을 바탕으로
단트롤렌을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마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의무를 다하고, 환자도 본인이 어떤 방법으로 마취를 받으며 자신의 신체 상태는
어떠한지 알아두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unbi042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