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부터 토요타까지'… 자동차 업계, 역차별 논란

'현대차부터 토요타까지'… 자동차 업계, 역차별 논란

기사승인 2016-10-12 17:07:29

[쿠키뉴스=이훈 기자] 자동차 업계에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보상, 현대차 리콜 지연 등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들과의 차이점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투싼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모델과 국내용 투싼 전면부 범퍼 내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차별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2012년~2016년 현재까지 북미에서 총  52건의 리콜이 있었고 이 중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리콜이 일어난 경우는 24건, 즉 46.1%에 불과했다.

이런 일들의 영향으로국내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내수용과 수출용의 품질을 달리하고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도 해외 소비자를 더 중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자동차 보유자 및 구입계획자 74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덕에 크고는 역차별하는 회사”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이런 사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 송도에서 미국 쏘나타와 국내 쏘나타 충돌을 시연하기도 했다. 곽진 부사장도 국감에서 "리콜 관련 사안이 발생하면 양쪽 국가에 동일하게 보고하고 같이 진행한다"며 "내수와 수출용 차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에서도 역차별이 지적되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은 북미지역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수리 보상책을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토요타 또한 RAV4(라브4)가 국내 판매용과 미국 판매용 차량의 안전보강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용은 미국판매용과 달리 범퍼에 안전보강재가 빠졌다. 특히 토요타는 RAV4를 홍보하면 TSP+를 획득한 것을 내세운 광고를 펼쳐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있다.

혼다는 미국에서 2015~2016년형 어코드와 CR-V에 장착된 CVT 변속기 문제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변속기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모델 판매중인 모델은 해당사항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 배려와 보호에 대한 인식이 전환이 필요하다”며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를 소홀히 다루고 ‘소비자를 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퍼지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는 신차 교환이나 환불제도가 없어 문제 발생 시 소비자가 모든 걸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제도를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중심에서 움직이는 기관 구축 등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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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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