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주=김희정 기자] 신 기후체제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국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2016 월드 그린에너지포럼’ 개막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08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이 포럼은 국내 유일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에너지 분야 국제포럼으로 사흘간 40여 개국 3000여명이 참여한다.
11월 9~1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해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신 기후체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전략’을 주제로 지방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 멕시코 대통령인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ón)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과 전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펠리페 칼데론은 멕시코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하고 44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로, 임기동안 경제발전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지구환경대상(Champion of the Earth)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퇴임 후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성장에 관심을 두고 글로벌 기후변화 경제위원회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2010년 7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사무총장으로 파리기후협정의 성공적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는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 50인의 위대한 지도자’,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포럼은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자동차, 전력저장(ESS)로 구성된 4개의 분과별 세션과 특별 강연으로 진행된다.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 각국의 전문가를 초청해 분야별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포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르면 내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발효를 앞두고 이산화탄소 감축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데 있다.
이번 포럼에서 파리협약의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역할 분담과 에너지 지방분권, 국내 산업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동력 확보방안 등을 모색한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월드그린에너지 포럼은 회를 거듭할수록 격이 높아지고, 내용도 풍부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경북도와 유엔개발계획(UNDP) 간 협약을 맺고 네팔 바그마티주 다딩지역에 그린에너지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태양광발전소와 물 공급 장치를 지원했다.
2014년에는 범지구적 에너지 과제인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와 그린에너지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과제 발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경북도는 이번 포럼에서 에너지 분야의 국제기구와 주요 에너지 협력국의 고위급 대표를 초청해 에너지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방차원에서 열리는 에너지 분야 월드 포럼인 만큼 경북이 에너지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진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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