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늦었다 항의한 학교폭력 신고자…유치장서 12시간 구금

출동 늦었다 항의한 학교폭력 신고자…유치장서 12시간 구금

기사승인 2016-10-24 18:42:37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경찰의 출동 지연에 항의한 학교폭력 신고자와 목격자가 연행돼 유치장에 12시간 구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5분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중생 무리가 한 여학생을 몰아세우고 욕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모(56)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전북경찰청 112상황실은 이씨의 신고를 관할서인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에 전달했다.

그러나 1초 차이로 이씨가 사건을 목격한 현장 바로 옆에서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두 사건이 같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착각했다.

전화하고 20여분이 지났음에도 경찰이 도착하지 않자 이씨는 재차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사실관계를 따져 학교폭력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해당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이에 이씨는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결국 수갑을 차게 됐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목격자 강모(42)씨는 “학교폭력 신고자에게 수갑을 왜 채우느냐”며 항의했고, 경찰은 강씨에게도 수갑을 채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행된 후 강씨와 이씨는 유치장에서 12시간 넘게 구금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 현장에서 신고자에게 거듭 설명했으나, 계속 업무를 방해해서 연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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