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청와대 행정관들이 청와대와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 사이를 오가며 심부름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TV 조선은 25일 최순실이 대통령의 옷, 가방, 소품 등을 만들고 수선하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샘플실’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2014년 11월24일 찍힌 것으로 윤전추 청와대 3급 행정관,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 2명이 최씨 옆에서 시중을 드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옷을 재단하는 최씨 옆에서 대기하며 음료수를 정리했다. 또 그는 최씨에게 핸드폰을 건넬때 자신의 셔츠에 닦아 주고 최씨는 그를 보지도 않은 채 받는 모습도 담겼다.
이 행정관은 후보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경호해온 인물이다.
윤 행정관은 ‘전지현 트레이너’로 강남에서 소문난 헬스 트레이너였다가 지난 2014년 2월 청와대에 채용됐다.
최씨는 영상에서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입었던 옷을 직접 검수하며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9월 4박7일 일정의 박 대통령 북미순방 일정을 한달 앞두고 최씨는 대통령이 입을 옷을 결정했다.
일례로 영상에 등장하는 깃 끝에 흰 테두리가 장식된 파란 재킷은 박 대통령이 12일 뒤인 11월15일 호주 방문 당시 입은 옷이다.
박 대통령이 11월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중국 베이징TV와의 인터뷰에서 입은 녹색 재킷도 일주일 전 최씨가 꼼꼼히 살피고 옷깃에 달 장식품을 대보기도 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최씨의 연설문 개입 의혹을 시인하고 대국민사과를 했으나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비선 실세’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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