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독일에서 잠적했던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 초기에 이메일로 (청와대의 보고서를) 받아본 것 같다”면서도 다른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세계일보가 26일 (현지시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최씨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최씨는 “대선 직후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표현에 대해선 도움을 줬다”면서 “이런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박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 제가 신의로 뭔가 도와주고 싶었고 권력을 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최씨는 “그게 큰 문제인 줄 몰랐고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느냐”라며 “대통령이 훌륭하고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드리고 싶다”라며 재차 박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최씨는 JTBC가 입수한 뒤 검찰에 넘겨진 태블릿 PC에 대해선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인 지난 2012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하기 전 국가 안보 기밀이 포함된 사전 시나리오를 받아봤다거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씨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였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격하게 반응했다.
인사 개입 의혹이나 ‘팔선녀’라는 비선개입에 대해서도 “소설이다”고 단언했다.
최씨는 도피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저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라며 “여기까지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또 국내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선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도 굉장히 안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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