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추행에 금품 갈취…사과문 올렸지만 ‘역풍’

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추행에 금품 갈취…사과문 올렸지만 ‘역풍’

기사승인 2016-10-27 20:02:19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미성년자 습작생을 성추행하고 반강제로 돈을 빌렸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용제(53) 시인이 의혹을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27일 배씨의 수강생 6명이 SNS를 통해 올린 글에 따르면 배씨는 이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 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배씨는 이들에게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씨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 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날 SNS를 통해 "배 시인이 성추행에 대해 '합의된 행위'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합의는 서로가 각자의 주체성이 인정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자의적인 동의'일 것이다. 합의와 동의는 성적 자기 결정권의 최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는 문학가를 꿈꾸는 미성년자에게 성을 '문학창작을 위한 한 과정으로 희생'할 것과 자신의 범죄행위를 '미학주의적 실천의 일환'으로 용인할 것을, '문학적 권위'와 '문단 영향력' 무엇보다도, '교육'의 이름으로 강요했다"고 반박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관에 따라 자격정지와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작가회의도 박범신 작가 등 추문이 불거진 회원에 대해 소명절차를 거쳐 자격정지 등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한 바 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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