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보수 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집회를 열고 “JTBC는 거짓 방송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손석희는 방송을 당장 떠나라”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 명은 이날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종에만 눈이 멀어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주로 그림 그릴 때 사용한다는 태블릿 PC 하나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JTBC는 이 태블릿 PC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의혹만 잔뜩 증폭시킨 뒤 이를 검찰에 넘겨버렸다“며 “‘최씨 측이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하면서 두고 간 짐 중에 발견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태블릿 주인이 최씨가 맞다고 해도 왜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들여다보는가”라며 “취재 윤리에 입각한 취재인가.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한 범죄 행위는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JTBC와 손석희 사장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JTBC는 출구조사 무단 사용, 다이빙벨 왜곡 보도, 괌 미군기지 사드 관련 엉터리 번역 등 화려한 왜곡 보도 전력을 갖고 있다’며 “이런 언론을 가장한 사기꾼이 있어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다. 손석희는 무책임한 단독보도라는 미명 하에 대한민국 국민을 갖고 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보수단체 대표는 “JTBC가 거짓말을 양산하면 그 뒤에 종편 3사와 지상파, 통신사 모두가 이를 진실인 양 받아 적는다”라며 “세월호 사건도 대표적인 거짓 선동의 예이다. 평범한 해상 교통사고를 박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고 하야하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박 대통령이 재임 동안 잘못한 건 딱 한 가지다. 언론을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며 “11월12일 2차 민중총궐기는 북괴지령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과 정부에게 ‘그날 계엄령을 선포해서 종북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는 “박 대통령의 머리카락에 붙은 티끌 하나로 정권을 흔들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 다 미쳤다”라며 “JTBC가 우리를 해체하려 했던 지난 4월의 치욕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더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 이들이 물러설 때까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보수단체 대표 발언,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JTBC 건물을 향해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 보이거나 “손석희는 김정은에게 가라”“JTBC는 사기꾼 XX들”이라는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집회가 1시간 여 이어지자 바람에 팻말이 넘어지고 고령의 참가자들이 몸을 떨거나 손에 입김을 불기도 했다.
이날 JTBC 본사 앞에는 경찰 1중대 80여명이 동원됐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집회가 끝난 뒤 건물에 붙은 ‘2015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방송사 1위’라고 써진 플래카드를 떼버리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행하진 않았다.
추 사무총장은 “내일 2시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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