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중고등학생들이 모인 ‘중고생연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5일 오후 2시 ‘중고생연대’ 300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고등학생들이여 함께 뭉쳐 ‘헬조선’을 끝장내자. 이제 다시 한번, 잠시 내려놓았던 역사의 주역이라는 무거운 짐을 다시 한번 짊어질 때”라고 밝혔다.
이날 고(故)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맞은편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를 공포로 몰아넣은 3.1 운동도, 대통령을 쫓아내고 나라를 뒤엎은 4.19 혁명도, 6월 민주항쟁도 모두 중고등학생이 일으켰다. 권력의 착취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 보이는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사실 역사의 주역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풍문여자고등학교 이미소(18.여)양은 “박 대통령 하야는 둘째치고 지금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이 흔들린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다”라며 “기득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득을 챙기고 있는 동안 우리의 권리는 짓밟혔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공부만 하고 있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주최자 최준호(19)군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한 마디 조언을 남겨줬다”라며 “그녀의 말은 현 시국이 중고등학생들에게 던지는 노골적인 물음”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집회가 끝난 뒤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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