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외신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두 차례의 사과는 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면서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을 비롯해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지난 4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고 이는 지난 1988년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며 “지금까지 5년 임기를 마치지 못한 대통령은 없지만, 여론과 야당이 박 대통령에게 가하는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을 언급하는 신문도 있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제 박 대통령의 임기는 15개월이 남았다”면서 “만약 그 전에 물러나게 된다면 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 매체는 시민이 분노한 이유를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문에서 찾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집회는 지난 수년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것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시민들 사이에서 감정적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대통령에 대한 연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대국민 사과문을 듣고 화가 더 났다’는 시민의 반응을 소개하며 “이번 ‘최순실 스캔들’이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업률 증가와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가장 심각한 레임덕(the lamest of lame ducks)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5일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추산 20만 명, 경찰 측 추산 4만 명의 시민이 종로1가, 종로3가를 거쳐 을지로 3가, 명동, 시청을 행진해 다시 광장에 운집했다.
행진이 끝난 뒤에 시민은 일제히 촛불을 들고 ‘박근혜 사과 말고 퇴진하라’ ‘박근혜가 몸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경찰은 세종대왕 동상을 기준으로 양쪽 전 차로에 경찰의 차벽을 설치했다.
또 220개 중대 1만7600명의 역대 최대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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