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가 예견한 트럼프 승리 “힐러리가 제일 문제”

마이클 무어가 예견한 트럼프 승리 “힐러리가 제일 문제”

기사승인 2016-11-09 17:32:30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언했던 미국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의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무어는 총기 문제를 지적한 ‘볼링 포 콜럼바인’, 미국의 보수세력과 부시 정권을 비판한 ‘화씨9/11’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무어는 지난 7월 자신의 블로그에 ‘트럼프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자신을 ‘힐러리 지지자’라고 밝힌 그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이유를 △미국의 사양화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가 미국판 브렉시트가 될 가능성 △분노한 백인 남성의 저항△힐러리의 낮은 인기 △샌더스 지지자가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제시 벤투라 효과(기존 정치에 실망이 크면 상상 밖 선택을 하는 경향) 5가지로 꼽았다.

무어는 “나는 끔찍하고 우울한 소식을 전하려 한다. 도널드 J.트럼프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라며 “내 평생 지금보다 내가 틀렸다는 증명을 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내가 사는 나라에 대해 큰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선거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가난한,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진다. 어떤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장 광적인가. 스스로를 속이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무어는 “민주당은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도 큼직한 수표를 써 줄 골드만 삭스 로비스트에게 잘 보일 생각만 하며 노동자들을 버렸다”며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흑인 남성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8년 동안 견뎠는데, 이제 8년 동안 여성이 우리 두목 노릇을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라며 분노한 백인 남성의 심리를 분석했다.

힐러리에 대해선 “슬프지만 나는 클린턴이 어떤 형태로든 군사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파이며 오바마보다 우파다”라며 “솔직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다. 힐러리는 정말 인기가 없다. 유권자의 거의 70% 가까이는 그를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무어는 이날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끝. 이제 우리는 시작한다”는 글을 남겼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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