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이변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안전자산 엔화 급등↑

美 대선, 트럼프 이변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안전자산 엔화 급등↑

기사승인 2016-11-09 20:32:20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을 꺽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장중 최대 6% 이상 폭락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국내증시와 일본은 전거래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 전망에 상승출발 했지만 개표 상황 중 트럼프의 승리가 가시화 되자 폭락했다.

이날 우리나라 코스피는 2.25% 떨어진 1958.38에, 코스닥 지수는 3.92% 내린 599.74로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특히 코스닥의 장중 낙폭은 7%대까지 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36% 하락한 16251.5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4.57% 하락한 1301.16으로 마감하며 가까스로 1300선을 지켰다.

홍콩 항셍지수는 1.95% 하락한 22462.80에,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2.77% 내린 9391.89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증시는 0.62%, 선전종합증시는 0.58% 떨어지는 데 그쳤다.

미국 증시 선물도 요동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5.01%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은 5.08% 떨어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 등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시장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진 1.74% 내려갔다. 이는 브렉시트 직후인 6월 27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더불어 인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8bp 떨어진 6.71%,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10bp 떨어진 1.60%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소폭하는데 그친 반면에 엔화는 급등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 속에서도 달러 지수 하락세는 완만했다.

반면에 멕시코 페소화는 폭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트럼프 당선에 글로벌 자금이 쏠렸다. 엔화 환율은 전거래일 달러당 105.16엔으로 마쳤지만, 이날 트럼프 당선과 맞물리면서 3.77% 하락한 달러당 101.20엔까지 내렸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엔화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값도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오후 2시 10분 전거래일보다 4.8% 뛴 온스당 1337.38달러까지 치솟아 브렉시트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면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3∼4%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정오께 전날보다 4.24% 내린 배럴당 43.07달러까지 떨어졌다.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 브렌트유도 3.6% 빠진 배럴당 44.40달러로 하락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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