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11월12일 ‘폐렴의 날’…치명적 사망원인 폐렴 예방·점검 필수

[진료실에서] 11월12일 ‘폐렴의 날’…치명적 사망원인 폐렴 예방·점검 필수

기사승인 2016-11-10 08:51:45
글·김기욱 교수(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쿠키 건강칼럼]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개인위생관리, 백신접종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질환 및 예방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82만명 이상이 폐렴으로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 등장한 폐렴이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하더니, 최근에는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수는 국내 대표적인 사망원인으로 손꼽히는 위암, 간암보다도 많다.

그러나 폐렴의 증상이 기침, 가래, 열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대부분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심각한 상황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한다. 이 경우, 폐렴 위험군은 쉽게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장기적인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가정경제에 많은 부담을 주기도 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폐렴에 걸렸을 때 더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폐렴 위험군이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흡기 건강 악화로 사망하는 COPD 환자 중 무려 69%가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다. 이처럼 호흡기 질환자는 폐렴을 필수로 주의하고, 예방에 힘써야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또한, 갑자기 높은 열이 발생하거나 두통, 근육통, 호흡곤란,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폐렴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의 가장 흔한 단일 원인 세균인 폐렴구균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COPD, 천식과 같은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자 및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 중 13가 단백결합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적으로 접종하면 된다.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의 고령자라면 13가 단백접합백신 또는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폐렴에 특히 취약한 65세 이상 성인에서조차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률은 23.4%에 불과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78.8%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폐렴구균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 방법이다. 그 동안 건강을 과신해 백신접종에 소홀했다면, 폐렴의 날을 계기로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백신을 확인하고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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