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로부터 특혜를 받은 연예인이 있다고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이번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해외로 거액의 돈을 빼돌렸다고 폭로했다.
안 의원은 11일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최순득씨의 재산이 대거 유출됐다는 정황이 있어 추적하는 과정에서 외교 행낭을 이용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고 말했다.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은 본국과 타국 주재 공관이 주고받는 문서 가방이다. 기밀문서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국제법상 출입국 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안 의원은 “최순득씨가 최순실씨보다 재산이 더 많다”며 “외교 관례에 따라 인천공항이나 호찌민공항에서 아무런 검사 없이 통과할 수 있는데 이 행낭을 이용해 현금이 보내졌고 재산 빼돌리기에 쓰이거나 최순득씨 아들 승호씨의 사업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최씨 일가가 상상을 초월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교육, 문화, 스포츠 분야 이권을 챙긴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외교, 안보, 국방에도 관여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대주 전 베트남 한국대사도 최순득씨와의 친분 때문에 대사로 임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최순득씨 아들 승호씨가 호찌민에서 유치원 사업을 하는데 전대주 전 대사가 후견인 역할을 예전부터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행낭을 통해 이런 불법행위가 이뤄지려면 외무부 내 공범이 있어야 한다”며 “외무부가 빨리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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