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보톡스 균주 출처 논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사에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 3사는 미용·성형 등에 주로 쓰이는 보톡스의 성분인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의 보톡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며, 균주의 출처를 미국 위스콘신대학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웅제약과 휴젤은 각각 자연 상태의 토양과 부패한 통조림에서 균주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메디톡스가 자연상태에서 균주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타사의 보톡스 균주 확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출처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은 자연계에서 발견될 경우 생화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라며 “균주의 기원 규명으로 균주 획득 경위가 적확하고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할 수 있지만 대웅제약 등이 이 같은 경위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2010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마구간의 한 토양에서 해당 균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휴젤은 2006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신고서에 2002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툴리눔독소를 분리해 배양했다고 보고했다.
상황이 악화되며 보톡스에 대한 안전성 논란까지로 확대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논란의 3개사와 면담을 갖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균주 관리는 질병관리본부에서하고, 식약처는 균주에서 발생하는 톡신들이 인체에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관리한다. 균주와 관련한 논란이 있으니까 제품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듯이 알려지는데 심사과정은 미국 유럽과 다를 바 없다. 안전성·유효성 등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와 그제, 관련 3개사를 각각 따로 만났다.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균주가 문제 있는 듯이 논란이 되니까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원만히 해결해달라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민들이 안전성 등에 불안해하고, 논란으로 인해 국내의약품의 불신이 확대되고 해외 경쟁력 떨어지는 등 산업 활성화가 저해될 우려가 있어 식약처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된다면 공개대상은 아니지만 안전성·유효성 관련 자료를 3사 동의를 전제로 공개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