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작성 안했다…자연인으로 살기 어려울 만큼 상처”

조윤선 “블랙리스트 작성 안했다…자연인으로 살기 어려울 만큼 상처”

기사승인 2016-11-11 14:11:29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일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진술인이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나와 검증하고 각자 책임지자”고 주장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조 장관은 “저는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답변하는 일 외에 입증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을 익명 뒤에 숨어 제기해 문화예술 애호가인 제가 평생 자연인으로도 살아가기 어려울 만큼 상처를 받았다”며 “익명의 진술인이 나와 제가 그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각자 검증해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조 장관이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와 연관이 있다며 “조 장관의 문체부 장관 임명은 최씨의 민원해결사로서 아주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뤄졌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렇게 생각했다면 사람 잘못 봤다”며 “그분들 누군지 밝히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조 장관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파이어 브로치를 사다 줬나”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조 장관은 “그런 고가의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대중에게 보이기 적합한 저렴하고 소박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이 지난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아시안 게임에서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함께 있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장관은 “선수들을 모두 초빙한 청와대 오찬장에서 여러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진위 가리는 싸움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니”라며 “영(令)이 안 서는데 문체부 장관은 사퇴하는 게 맞다”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문체부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동요하고 있다. 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우리가 앞둔 일들을 차질 없이 하면서 조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장관직 수행 의지를 밝혔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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