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일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진술인이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나와 검증하고 각자 책임지자”고 주장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조 장관은 “저는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답변하는 일 외에 입증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을 익명 뒤에 숨어 제기해 문화예술 애호가인 제가 평생 자연인으로도 살아가기 어려울 만큼 상처를 받았다”며 “익명의 진술인이 나와 제가 그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각자 검증해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조 장관이 최순실(개명 최서원·60)씨와 연관이 있다며 “조 장관의 문체부 장관 임명은 최씨의 민원해결사로서 아주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뤄졌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렇게 생각했다면 사람 잘못 봤다”며 “그분들 누군지 밝히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조 장관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파이어 브로치를 사다 줬나”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조 장관은 “그런 고가의 선물을 한 적이 없다. 대중에게 보이기 적합한 저렴하고 소박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이 지난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아시안 게임에서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함께 있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장관은 “선수들을 모두 초빙한 청와대 오찬장에서 여러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진위 가리는 싸움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니”라며 “영(令)이 안 서는데 문체부 장관은 사퇴하는 게 맞다”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문체부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동요하고 있다. 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우리가 앞둔 일들을 차질 없이 하면서 조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장관직 수행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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