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이하 민중총궐기)에 맞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가족’, ‘박근혜 대통령 서포터즈’,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 600여 명은 ‘국회해산을 요구하는 1천만 시민함성’을 개최하고 “박근혜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갈등만 양산하는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단상에 오른 올인코리아 조용한 대표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모였다. 광화문에는 대한민국을 뒤엎고 죽이려고 폭동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뿐”이라며 “남편도 없는 두 여인이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온 방송국, 신문, 정당, 시민단체가 달려들어 두 여인을 광화문광장에 십자가 매달아 놓고 돌을 던지는 게 옳은 짓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걸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미친 짓이다”라면서 “이 미친 짓은 국회에 있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선동하는 것이다. 국가자살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민중 총궐기에 모인 시민을 ‘종북 좌파세력’으로 규정짓기도 했다.
선진화국민운동 서경석 목사는 “전국교사노동조합이 중학생 고등학교 까지 동원, 공무원 노조와 야당까지 모였다”며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모인 게 아닌 조직 동원된 사람들이다. 모두 종북 세력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국회를 장악한 세력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비리세력 주종범들의 집합소다. 그런 자들이 이참에 박 대통령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자진하야를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총칼만 안 들었지 이들 국회의 오만함은 브레이크 파열된 고장 난 KTX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국시민들도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내일을 걱정하기에 갈등만 양산하는 국회 해산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모두 태극기와 ‘헌법준수’ ‘대통령 임기보장’이라고 써진 플래카드를 들었다.
또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국기 문란 좌익세력을 규탄하자” “국민은 분노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더는 건들지 마라”“최순실과 박근혜의 문제보다 박지원과 문재인의 종북몰이가 더 심각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에 의하면 이날 참가자들은 대구에서 출발한 관광버스 13대를 타고 집회에 모였다.
지난 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여고생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1중대 80여 명이 동원됐다.
보수단체는 애초 광화문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연다고 했으나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4시 광화문 광장에는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다.
‘대한민국 박사모’는 오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민국 헌법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1차 집회를 열고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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