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백내장 환자들, 계명대서 '새 빛'

필리핀 백내장 환자들, 계명대서 '새 빛'

기사승인 2016-11-14 16:07:16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다시 한 번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지난 13일  백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필리핀인 호세 멘닥(75)씨의 얘기다.

게나라 라스티모소(68), 마크리나 실롯(62)씨 등 2명과 동행한 호세 멘닥 씨는 계명대의 초청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백내장을 앓고 있는 이들은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다.

게나라 라스티모소 씨는 "계명대 학생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 학교도 고쳐주고 제봉기술도 전수해 줬는데 이번에 세상의 빛도 찾아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필리핀 현지에서는 열악한 의료시설과  8만 페소(한화 약 190만원)나 되는 수술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계명대는 필리핀 발렌시아 시에 거주하고 있는 백내장 환자 3명에게 무료 수술을 시행한다.

필리핀 발렌시아 시는 올해 여름방학 기간 중 계명대, 계명문화대, 동산의료원 3개 기관이 연합 봉사를 펼친 곳이다.

3기관의 연합 봉사단은 이곳에 있는 초등학교 2곳에 보수공사를 하고 지역민을 위한 의료봉사를 펼쳤다. 당시 안과진료 중 백내장을 앓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수술을 약속했다.

이번 수술비용과 항공료, 체류비 등 모든 비용은 계명1%사랑나누기에서 전액 지원한다.

이들은 오는 15일 계명대동산의료원 전종화 교수에게 수술을 받는다. 16일 퇴원한 뒤 추수감사절 예배와 관광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마크리나 실롯 씨는 "눈이 보이지 않아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는데 늦은 나이지만 기술을 배워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계명대는 지난 4월 필리핀 발렌시아 시와 국제간디학교와 문화교류, 봉사활동 및 연구 프로젝트 수행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곳과 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우리가 어려울 때 전 세계의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것을 되돌려 줘야 할 때"라면서"국내뿐 아니라 해외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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