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품에 못 돌아온 학생들 아직 차가운 바다속에 있는데

부모 품에 못 돌아온 학생들 아직 차가운 바다속에 있는데

jtbc 세월호 참사 문건 보도…청와대는 사태수습 보다 ‘성급한 국민들’ 지적

기사승인 2016-11-16 21:58:14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 보고 문건이 다시 한번 국민을 분노에 들끓게 하고 있다.

16일 JTBC뉴스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참사를 ‘여객선 사고’라 칭하면서 국민들의 비판을 국정운영의 걸림돌 정도로 치부한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8월 별세한 김영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품에서 발견됐다. 세월호 참사 두달 뒤 작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보고서의 내용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 자식들이 하루라도 빨리 품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세월호 참사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단순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을 제어해야 한다’ ‘비판세력의 국정 발목잡기가 부담’이라며, ‘보수단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쳐야’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하면 국정 추진력을 약화시키고, 사회 분위기를 저하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성급하고 높은 기대감이 걸림돌’ 등 세월호 참사이후 대통령 비판을 시민과 언론 등에 돌리는 내용을 비롯해 국민을 비하하거나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대응을 해야한다 등의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통령님의 강력한 지도력' 등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하는 내용과 사태를 모면하는 다양한 제언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jtbc는 “해당 보고서는 복사했을 때 워터문구가 드러나는 데 이는 국정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으로 돼 있어 민정수석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 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jtbc 뉴스룸은 해당 보고서에 교황 방문 관련 내용도 있는데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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