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들과 언론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가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게 됐다.
김 대표는 19일 오후 5시22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개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국민으로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우연히 접하게 된 동영상을 올렸고 내용을 파악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 비록 내렸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지난 4일 같은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대표는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뚝심회원님, 이럴수록 기초 질서를 지키는 회원이 되자"고 밝혔다.
그는 또 친정부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동영상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 준 최 아무개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걸로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해서 되겠느냐. 나라를 망치자는 거냐",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겨 있었다.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천호식품의 주요 상품을 거론하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 국민감정을 건드리나', '동영상을 만들진 않았어도 현 시국에 대한 시민들의 행동을 비난한 것 맞지 않나' 등의 항의 글로 김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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