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한국·중국·일본의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와 네트워크, 각종 진단기술 등의 융·복합을 통해 맞춤의학시대에 맞는 미래형 한의헬스케어기술을 조망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동의대학교 한의학연구소와 대구한의대학교 제한동의학술원은 지난 17일 동의의료원 대강당에서 ‘ICT·맞춤의학시대 한의헬스케어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제20회 동의대-대구한의대 한의학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중의학에서 질병인식 방법론과 기술응용 연구(양지민 중국 광저우중의약대학 교수) ▲임상연구를 통한 형색맥증(形色脈證)통합진단시스템 개발(김종원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피부 주름 개선에 대한 디지털 피부형광진단기기 응용(이용은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임상한의사) 등이 발표됐다.
또 ▲캄포의학에서의 설진영상분석시스템의 개발 및 사용현황(가와나베 타다아키 일본 기타사토대학 동양의학연구총합연구소 연구원) ▲고혈압 환자의 맥상과 맥파 특성(정현정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얼굴 형태와 생체전기반응에 근거한 한의진단시스템개발(김남규 동의대 ICT공과대학 교수) 등의 최신지견도 발표됐다.
양쯔민 교수(중국 광저우중의약대학)는 오장육부와 경락의 상태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연관성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질병 전 상태와 질병 상태를 예측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실제 광동성중의원에서이 같은 연구를 활용해 건강관리시스템을 운영해 환자들의 측정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약물 복용을 줄이는 결과를 이끌어났으며, 향후 맥진기와 설진기 등과 같은 의료기기와 이번 연구결과와의 상관관계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가와나베 타다아키 연구원(일본 기타사토대학 동양의학연구총합연구소)은 일본 전통의학인 캄포의학을 통해 진행된 설진기 개발 과정과 함께 설진기를 활용한 다양한 진단사례 등을 설명과 함께 “일본에서는 설진기를 활용한 혀의 영상분석을 통해 임상정보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전통의학에서 진단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원 교수(한국 동의대 한의과대학)는 한의학에서 환자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주로 이용되는 형·색·맥·증(形色脈證)에 대한 효과성과 신뢰성 및 표준화, 과학화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 ‘형색맥증 통합진단시스템’에 대한 개발과정을, 이용은 임상한의사(한국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는 휴대용 디지털 피부형광 진단기를 활용해 산삼약침의 피부 주름 개선효과 확인 및 평가 사례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정현정 교수(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는 대구한의대학교가 자동차 제조회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한의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해 고혈압과 맥상․맥파의 상관성과 함께 심박변이도와 피로·스트레스의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으며, 김남규 교수는 생체신호를 활용해 손바닥에 전기자극을 가해 질환 여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의료기기와 함께 이미지 프로세싱에 기반한 얼굴 형태 분석을 통해 체질을 분석하는 기기들의 개발 과정 및 응용 분야를 설명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지규용 동의대 한의학연구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공동 국제학술대회가 20회를 맞이한 가운데 특히 오늘은 미래형 한의헬스케어기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자리가 향후 한의학의 현대화는 물론 맞춤의학으로 나아가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은 지난해 투유유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나 중국보다 훨씬 더 좋은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는 한의학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어떻게 하면 한의학이 국가에 기여를 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져 우리 국민들에게 블루오션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