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12시30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진행된 ‘대학생 시국대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중추인데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지휘한 수사를 부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무총리를 비롯해 다른 장관들도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장관과 국무총리는 대통령만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을 위해 충성할 건가, 아니면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인가. 장관들이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면 집단 사퇴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박 대통령 탄핵발의에 앞장서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공범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함께 침몰하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속죄하는 길로 들어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탄핵 절차에 대해선 “야3당은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서둘러 탄핵 발의에 대한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만약 새누리당이 탄핵 발의를 거부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민심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이 결정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봤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결국 강제로 탄핵당하면 대통령 개인에게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박 대통령은 하루빨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 등 촛불집회가 한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안으로 시민사회가 주도하고 정치권이 뒷받침하는 형식의 ‘비상시국회의’ 조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시국대화는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시국대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문 전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려는 학생들의 줄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숙명여대는 오는 25일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맹휴업에 돌입한다. 숙명여대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재학생 9400여 명을 대상으로 동맹휴업에 관한 투표를 실시, 과반수가 넘는 4763명이 투표에 참여해 91%(4285명)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오는 30일 동맹 휴업에 나설 예정이며 연세대와 홍익대 등도 동맹휴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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