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중심에 선 김영재 성형외과의원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병원을 휴진했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이날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한 이 병원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는 2014년 4월16일에 프로포폴 20㎖짜리 1병을 사용했고, 남은 5㎖를 폐기했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해당 사용일지에는 휴진을 주장한 김 원장의 사인이 남겨있다. 대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처방할 경우 진료한 의사가 관리대장을 확인해야 되는데, 이 병원에서는 김 원장이 유일하게 처방을 내릴 수 있다.
김 원장은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일”이라면서 그 근거로 4월16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지인 3인과 골프를 친 근거인 영수증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도 첨부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피부 시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이 해명이 사실이라면 당초 관리대장은 김 원장 외의 사람이 허위 작성을 한 게 된다. 반대로 김 원장이 제시한 골프장 이용 내역 등이 거짓이라면, 김 원장은 당시 병원에 있었던 것이 된다. 후자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피부 시술 의혹도 다시금 설득력이 생긴다.
해당 의혹에 대해 김 원장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전 9시 장모에게 노화방지용 자가혈소판풍부혈장 시술을 했고 프로포폴 1병 중 일부를 사용하고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리대장이 공개되고 나서야 뒤늦게 해당 사실을 시인한 데에 다른 사용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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