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뉴욕타임즈(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청와대가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구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근혜 대통령은 오래된 친구의 행동 때문에 이미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제 청와대는 발기부전에 주로 처방되는 약을 왜 쌓아놨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비아그라는 박 대통령의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당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산 것”이며 “한 번도 쓰지 않아 그대로 남아있다”는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도 함께 실었다.
또 NYT는 “박 대통령은 미혼이고 그의 사생활은 수년 동안 감시 대상이었다”라며 “청와대는 직원들을 위해서 약을 구입했다고 했지만 온라인상에서 박 대통령이 세금을 피부 관리에 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전날 ‘청와대의 파란 알약: 한국의 지도자가 비아그라에 대해 해명하다’(Blue pills in Blue House: S.korea leader explains Viagr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아그라 파문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거대한 정치 스캔들 중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남한 대통령이 비아그라 대량 구매를 인정하다’(South Korea Presidency Admits to Mass-Viagra Purchase)라는 기사를 통해 “연구자들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심한 고산병을 치료하는데 미약하나마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자고 의회에 제안했으나 야당은 탄핵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같은 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ml를 304개(45만6000원)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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