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검찰이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에게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박태환 측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25일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회유를 시도했다.
또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지난 21일 “높으신 분이 시키신 일이라 무서웠지만, 정말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2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김종 차관이 선수촌을 방문했다”면서 “이때 태환이가 연습 때문에 김종 차관한테 인사를 하지 못했다. 아마 이때 괘씸죄가 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인 승마선수 출신 장시호(37)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여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지난 21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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