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 23일 ‘제3회 보건의료 TLO 협의체 성과 교류회’를 개최했다.
보건의료 TLO(기술이전 전담조직, Technology Licensing Office)는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지원되는 다양한 보건의료 R&D 사업의 성과물인 신기술·특허 등을 외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사업화로 연계하기 위해 병원, 대학, 연구소 등이 운영하는 내부조직이다.
2013년 28개 기관이 설치·운영하던 보건의료 TLO가 만 4년째인 금년에 53개 기관으로 확대 설치됐고, 금년의 기술이전 실적이 507억원에 달하는 등 보건의료 R&D 성과의 사업화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현재 TLO 협의체는 ▲의료기관 35개소 ▲국공립연구소 6개소 ▲보건의료 R&D사업단 12 등 53개소이며, 보건복지부는 병원 등이 TLO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TLO가 기업체 등으로 기술 이전한 보건의료 R&D 성과는 지난 2015년도 425억원에서 2016년도 507억원(10월말 기준)으로 19% 증가했다. 이는 복지부와 진흥원이 보건의료 TLO를 지원하기 시작한 2013년(28개 기관, 116억원) 대비 337%가 증가하는 등 우수한 R&D 성과를 기술사업화로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 주요 기술이전 성과로는 ▲시신경세포를 재생하는 시신경 질환 치료제 기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면역 세포 치료제 기술 등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은 신경발달을 조절하고 시신경 성장유도를 촉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세포 간 정보 전달자인 Vax 1 단백질 기반의 ‘시신경 질환 치료제’ 기술을 B사에 이전했는데, Vax 1 단백질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성공할 경우 시신경 질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암환자의 혈액 세포로부터 특이적인 T세포를 선택적으로 분리한 후 외부에서 대량 증식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면역 세포 치료제’ 기술을 Y사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세포로부터 유래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성과 교류회에는 보건의료 TLO 협의체 분과위원 및 관계자,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우수한 보건의료 기술사업화 사례를 공유하고,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 15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함으로써 그 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성과 교류회에서는 2017년도 보건의료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행 기술이전 등의 애로사항, 향후 국가지원 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내년도 보건의료 기술사업화의 성과 제고를 위해 특허 등 전문가 컨설팅, 국내․외 기술교류 활성화, 기술가치평가 운영 및 특허청․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보건의료 지식재산관리 및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