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청와대가 구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비아그라와 태반주사 등이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시절에 구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5일 청와대가 대변인에 이어 의무실장까지 동원해 비아그라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의약품의 구입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부터의 의약품 구매현황을 보면 이러한 청와대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입한 의약품 현황과 청와대의 해명을 비교한 결과,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 비용은 현 서울대병원장인 서창석 전 주치의 시절에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주치의는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이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014년 9월~2016년 2월까지 수행하고, 윤병원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2016년 5월 주치의로 임명됐다.
주치의 재임기간을 기준으로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기간은 총 16개월로 의약품 구매액이 총 5071만원으로 월 평균 316만원이었다.
서창석 병원장은 총 18개월간 총 1억281만원, 월 평균 571만원을 구입했다.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 된 이후 청와대 의무실의 의약품 구매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비아그라, 태반주사 등은 모두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시절에 구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비아그라 구입은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했다’고, 비아그라 복제약인 팔팔정 304정을 구입한 것은 ‘비아그라가 비싸서 복제품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아세타졸아미드)이 있음에도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남미순방 당시 아세타졸정만 가지고 가서 경호원들이 고생을 많이해 비아그라를 구입해 아프리카 순방 시 가지고 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청와대의 이러한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의약품 공급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을 구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최초 구입은 2015년 12월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순방은 2015년 4월16일부터 4월24일까지로 2016년 5월의 아프리카 순방을 대비해 6개월 전인 2015년 12월에 고산병약인 아세타졸정을 비롯해 전문치료약도 아닌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구입할 정도의 준비성을 가진 청와대가 2015년 남미 순방전에 아세타졸정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고, 청와대의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소하 의원은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 태반주사와 같은 의약품의 구매는 물론 의약품 구매가 급증했다”며, “청와대는 지금 해명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언제 퇴진 할 것인가를 국민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 따르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출장 장소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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