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른다던 김기춘 전 실장 ‘거짓 해명?’

최순실 모른다던 김기춘 전 실장 ‘거짓 해명?’

차은택 변호인 “차씨,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전 실장 만나”

기사승인 2016-11-27 18:59:29
우병우 전 수석 장모와 최순실·차은택·고영우 골프 만남도 사실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이권을 챙겨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은택씨가 비선실세 최순실씨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보와 최순실씨 등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2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져졌다.

김 변호사는 당시 최순실씨가 차씨에게 ‘어디론가 찾아가 보아라’해 지시에 따랐고, 그 장소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의하면 이 만남에서 차씨는 김기춘 전 실장과 10분가량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모임 성격을 인사하는 자리 정도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이날 발언은 최씨와 김 전 실장 간 모종의 관계가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자, 당시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으로 미뤄봤을 때 인사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종전에 김기춘 전 실장이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 ‘최씨를 전혀 모른다’고 해명해온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다.

차씨는 김 전 실장에게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소개해 원장 자리에 오르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김 전 실장에게 송씨를 직접 소개했다고 전해진 건 오보”라며 “최씨에게 송씨를 추천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씨가 경기도 화성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최순실씨,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고영태씨와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모임의 성격과 당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 "자리를 제안한 건 최순실씨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변호사는 검찰이 차씨를 기소하면서 밝힌 혐의와 관련 “회삿돈 횡령 사실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외에 나머지 3개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라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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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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