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인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글을 쓴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좀 귀담아들으시고 용기를 가지셔서 올바로 판단하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참담한 심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서 (기도를 하자고 쓴 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 벼랑 끝에 몰린 대통령님 곁에 책임지는 측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사면초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다. 하나님 앞에 죄가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유 교수는 “사실은 이 글을 쓰기 일주일 전에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과 다과회를 했었다. 그런 일이 있고 열흘도 안 돼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까 사실은 개인적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을 저지른 사람을 무조건 너그러이 용서해주자는 의미 아닌가’라는 지적에 유 교수는 “광화문 촛불시위도 갔다 왔다”면서 “퇴진보다는 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국정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비판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 기간이 한 20년 정도로 상당히 긴 기간이기 때문에 분량이 긴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이 적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현대사 분야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분량을 줄이다 보니까 유신체제에 대판 비판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지 유신은 우리가 좀 기술하지 말자, 절대로 그런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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