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어느덧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인 또한 30만 명이 넘어섰다. 한국에 체류 중인 태국인은 약 9만 명이고, 한국에서 수학 중인 태국 유학생 또한 600명이 넘어선 상황이다.
이렇게 활발한 교류에도 우리는 태국을 잘 모른다. 태국 국왕이 서거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몰려나와 애도를 하지만, 우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이런 애도 모습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속에 어떤 역사적, 문화적 맥락이 숨어 있는지 금세 알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국 다이어리, 여유와 미소를 적다’는 태국 국왕이 태국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어째서 그토록 존경과 사랑을 받았는지, 그러나 우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왜 그렇게 적은지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설명한다. 또 태국에 유난히 게이가 많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태국 사람들이 자유를 사랑하며 표현에 거리낌이 없고,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동안 태국에서 유학하고 전공하며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배운 저자들은 ‘태국 다이어리, 여유와 미소를 적다’에 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깊이 있으면서도 술술 읽히도록 쉽게 풀어썼다. 대부분 책들이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또는 정보를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다른 것이다. 그리고 보통 여행자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진귀한 체험을 녹여내 생생하고 실감나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박경은, 정환승 지음 / 눌민 /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