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몽키 마인드’는 원숭이처럼 날뛰는 불안의 상태를 뜻한다. 불교의 ‘심원의마(心猿意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저자는 이 말로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을 명쾌하게 정의하며 현실로 이끌어낸다. ‘몽키 마인드’에는 10대부터 지금까지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저자가 직접 겪었고, 겪고 있는 불안장애에 대한 솔직한 경험이 담겨 있다. 가족 모두가 갖가지 불안 증상으로 힘든 세월을 보냈던 사실, 어린 시절 익사할 뻔한 경험, 그리고 10대 시절 겪었던 잘못된 성관계 등 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고백한다.
“당신이 아프리카의 동물 보호 구역에서 캠핑 중인데, 산 채로 잡아먹힐까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정상적인 불안이다. 하지만 당신이 포트로더데일(플로리다의 도시)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중인데, 언젠가 캠핑을 가게 될지 모르고 그곳에서 어느 동물이 텐트로 어슬렁어슬렁 들어와 당신을 산 채로 잡아먹을까봐 초조해진다면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본문 중에서)
‘몽키 마인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3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가 꼽은 ‘마흔이 되기 전 읽어야 할 40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몽키 마인드’가 불안장애의 회복 과정을 다룬 책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불안 증세를 완화하고자 시도했던 갖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방법들은 불안으로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불안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불안을 이해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니얼 스미스 지음 /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