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 비주류계 입장 선회와 야3당의 온도차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도심에서 촛불은 더 뜨겁게 불타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발표에 따르면 3일 저녁, 인파가 절정에 달한 저녁 시간대에 전국 각 시·도·군별로 232만 명이 모였고, 서울에만 170만명이 촛불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보다 4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숫자로, 헌정 사상 최대 인파다.
경찰 추산 인파도 서울 32만명, 지방 10만9000명 등 전국 약 43만명으로 발표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마지막 집계 오후 9시40분)으로 서울 광화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촛불을 환히 밝힌 바 있다.
또한 퇴진운동은 이날 박근혜퇴진 모바일 국민투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0시부터 18시30시까지 15만8021명이 참가한 모바일 국민투표를 잠정집계한 결과, 응답자의 99.6%(4월 이후 퇴진 0.4%)가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퇴진에 찬성했다. 또한 응답자의 98.9%가 ‘탄핵 반대-4월퇴진’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당론에 반대의사(찬성은 1.1%)를 표시했다.
이는 탄핵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새누리당에 대한 시민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는 것이 퇴진행동측 설명이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광장 민심이 탄핵을 원한다 생각지 않는다”고 발언하고, 비박계 비주류 의원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국민대담화를 통해 퇴진을 약속했다며 ‘4월 퇴진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야3당 역시 탄핵안 즉시 발의를 놓고 온도 차이를 보였으나, 시일 내 탄핵안 국회 상정에 대체로 합의를 이룬 상태다.
퇴진행동 이태호공동상황실장은 “청와대도 국회도 퇴진일정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대통령이 하루빨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국정공백을 줄이는 길이라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국민투표 구글을 통한 국민투표 방식으로 전환해 모바일 국민투표를 4일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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