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탐방]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진료-관련부서 연계로 환자 치유 지원

[센터 탐방]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 진료-관련부서 연계로 환자 치유 지원

기사승인 2016-12-04 21:29:53

“대다수의 혈액암환자가 면역저하상태이기 때문에 항암치료 외에도 감염관리, 영양관리 등이 무척 중요합니다. 혈액암센터에서는 임상약사, 영양사, 전문간호사, 사회사업가 등 전담팀을 구성해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장인 이홍기 교수(사진·종양혈액내과)는 혈액암센터 강점으로 ‘진료과와 관련부서의 긴밀한 협진’을 꼽았다. 혈액암 치료는 항암치료와 함께 전반적인 환자관리가 동반되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혈액암은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에 암이 나타난 것으로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지기 때문에 발병 시 전신성 질환으로 진단한다. 외과적 절제가 없고, 방사능 치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여타 암과는 차이가 있다. 건국대병원 혈액암센터는 암 협진 클리닉을 통해 임상약사, 영양사, 전문간호사 등 전담팀을 구성해 환자 관리에 집중한다. 혈액암의 진단을 위해서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그리고 영상의학과와의 긴밀한 협진을 진행한다. 이 교수는 “주 1회 각각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와의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서 각 환자의 진단에 관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 후에는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혈액암 환자의 주된 치료법이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조사를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혈모세포이식클리닉에서는 조혈모세포의 이식과 채취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해 이식할 수도 있지만 병기가 많이 진행된 이후에는 이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의 기증이 매우 중요하다. 이식 전에는 조직적합( HLA Type)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이 교수는 “국내의 조혈모세포 기증 공여자는 약 30만 명 수준으로,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80∼90%는 적합한 공여자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조혈모세포이식은 치료에도 중요한 과정이고, 기증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기증자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 실제 기증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가 우수한 병원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조혈모세포 채취는 성분채집실에서 이뤄진다. 골수에서 채집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거치지만, 말초혈액에서 채취하는 경우 혈액성분분리기를 통해 이뤄진다. 담당간호사는 “한번 채집할 시 약 4∼5시간 정도 걸린다”며 “혈액성분분리기를 통해 혈액 속 조혈모세포만 걸러내고 나머지 성분은 기증자에게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혈액소실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채취한 환자 또는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화학처리와 단계적 냉동 등 단계를 거쳐 동결 보관된다.

조혈모세포 이식 전에는 혈액 속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통상 항암제 용량보다는 높은 고용량의 항암치료가 동반된다. 또한 이식 후에도 감염관리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식 전후로는 특수 무균실에서 관리된다. 이 교수는 “환자들의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중증 감염에 걸리기 쉽다”며 “이식 후 최소 1년 동안은 이식환자의 면역상태가 저하돼 있고, 이식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액암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도 함께 한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암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적지 않다. 사회사업팀을 통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후원기관을 연계하는 등 맞춤형 지원책을 설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 외에도 영양관리, 감염관리, 진료 외적인 지원 등 환자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혈액암 환자의 생존률은 60∼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 항암제 수준이 급속히 발전했으며, 환자들의 체력도 확연히 좋아져 치료효과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면역관리, 감염 예방, 영양요법과 같은 지지요법의 발달도 생존률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 교수는 “혈액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며 “치료 중 근거 없는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하게 되면 간 기능과 신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복용을 지양하고,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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