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사회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차기 대선 후보는 ‘빅3’ 구도로 치열한 접전을 유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1월 5주차 주간집계(무선 85·유선 15)에 따르면, 야권 공조 균열 논란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주 연속 상승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흔들림 없는 탄핵 추진”을 촉구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20.8%를 기록,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2%p 하락했다. 2위 반기문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5주 연속 선두는 유지했다. 호남(文 27.1%, 安 16.5%, 李 15.4%, 潘 8.8%)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를 제치고 10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은 1.2%p 반등한 18.9%로 문재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 총장은 TK(대구·경북)와 충청권, 5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 보수층 등 여권 성향의 지지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서울, 40대 이하,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과 진보층을 비롯한 야권 성향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지연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2.8%p 오른 14.7%로 3주 연속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지율 15%에 근접하면서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안철수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2주 연속 3위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권, 40대와 60대 이상,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李 38.2%, 文 21.8%)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해당 지지층의 오차범위(±7.7%p) 밖에서 제치고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호남(文 27.1%, 安 16.5%, 李 15.4%)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와 초박빙의 2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탄핵안 처리 불가 방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며 2.0%p 내린 9.8%를 기록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이 시작됐던 10월 3주차(9.3%)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하락한 것은 물론 이재명 시장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며 2주 연속 4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손학규 전 의원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4%p 오른 4.0%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p 내린 4.3%로 손 전 의원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0.2%p 오른 4.1%로 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0.9%p 상승한 3.7%로 8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0.4%p 하락한 2.7%로 9위,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각각 순서대로 0.2%p, 0.3%p 내린 1.5%로 10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1.1%, 원희룡 제주지사가 1.0%로 각각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4%p 감소한 11.5%.
한편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 전국 2528명(무선 85·유선 15 비율)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1.7%(총 통화시도 2만1547명 중 2528명 응답 완료)이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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