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판도라’ 김남길 “영화 선택한 관객들, 후회하지 않게 할 자신 있다”

[쿠키인터뷰] ‘판도라’ 김남길 “영화 선택한 관객들, 후회하지 않게 할 자신 있다”

기사승인 2016-12-06 11:59:21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남길은 최근 스스로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배우라는 직업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인기도나 인지도, 혹은 관객동원력보다는 말 그대로의 영향력에 대한 것이다.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 제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게 요즘 제 관심사예요.” 영화 ‘판도라’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팔판로에서 만난 김남길의 말이다.

‘판도라’는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원전 사고의 가능성을 다룬 재난 영화다. 사람이 일으킨 인재, 그로 인해 일어나는 대재앙. 김남길이 ‘판도라’의 주역을 맡은 이유도 자신의 관심사와 영화의 주제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잖아요. 저희 영화의 주제는 ‘재앙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을지라도 피해만은 최소화하자’는 것이에요. 지금 벌어지는 환경운동들도 대부분 그런 취지를 모토로 하고 있고요.” ‘판도라’의 시나리오는 어떤 배우라도 욕심을 낼 것이라는 김남길은 NGO 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제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지금의 안이한 삶이 불러올 결과가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지금 세대의 우리야 살다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의 딸, 아들, 나아가 손자들은 어떤 환경에 살게 될지 두렵지 않나요? 물론 저라고 많이 바뀐 건 아니에요. 전에는 물을 틀어놓고 양치하다가 지금은 물 끄고 양치를 한다던가, 쓰레기를 아무 생각 없이 버리려다가 멈칫하고 분류해 버리는 정도죠. 그렇지만 그런 소소한 것들이 잘 이뤄지고 교육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요.”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좋은 일에 쓰고 싶은 욕심도 환경보호를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레 생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NGO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김남길은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요즘 사회가 각박하기도 하고 모두가 이기적으로 군다는 느낌은 저만 받은 것은 아닐 거예요. 그렇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 따뜻한 것들이 잘 보이게 되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사람들과 부딪히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런 제가 몸으로 따뜻함을 체험했을 때 좋은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따뜻함’은 사실 누구나 다 갖고 있지만 시대적인 이유나 환경적 이유 때문에 그걸 미처 열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판도라’는 클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관객들이 직접적으로 투자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김남길은 이에 관해 ‘현명한 투자’라며 웃었다. “저희 영화에 투자한 관객들도,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도 모두 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자신이 있어요. 사실 ‘판도라’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지진 같은 건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남부에 지진이 일어난 것도 그렇고 너무 무서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잖아요. 저희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서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판도라’는 오는 7일 개봉한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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