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임박 암울한 증권사…삼성 등 7곳 600억 ‘손실’

美 금리인상 임박 암울한 증권사…삼성 등 7곳 600억 ‘손실’

기사승인 2016-12-06 18:02:09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이달 미국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형증권사 7곳의 채권손실규모가 당장 수 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금리가 인상되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채권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은 현재 금리보다 0.15%p만 올라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전문가들은 현재 국고채 금리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0.15%p만 상승해도 주요 대형증권사 7곳의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67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유채권잔고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현재 국고채 금리가 0.15%p 오르면 채권평가손실액이 110억원에 달한다. 또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금리상승으로 인해 각각 102억원, 106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기준금기가 점진적으로 0.30%p 올랐을 때 7곳 대형 증권사의 채권 손실금액은 1348억원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0.50%p에 도달하면 채권평가손실액은 22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진다.

이와 관련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이후 국내시장을 포함한 채권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선 당일 국고채 3년물은 1.43%에서 21일 0.30%p 오른 1.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도 1.70%에서 0.42%p 급등한 2.12%로 올라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단기간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증권사의 대응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책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신규편입채권의 이자수익 증가효과 있을 수 있지만, 금리인상 시 운용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사의 보유채권 대부분은 만기가 짧은 편으로 금리변동에 훨씬 민감하다”며 “과거보다 금리변동이 증권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증권사의 운용자산 중에 채권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급등에 따라 4분기 각 증권사별 채권평가손실은 피할 수 없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7곳의 채권보유잔고는 지난 9월말 기준 1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조는 금리인상 시에 손실에 노출된 금액으로 평가되고 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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