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태반·백옥·감초주사 모두 구입량보다 재고량 적어

청와대, 태반·백옥·감초주사 모두 구입량보다 재고량 적어

기사승인 2016-12-06 18:46:45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받은 2013년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구매한 의약품 현황을 심평원의 의약품 공급 신고자료와 비교한 결과, 청와대에서 구입한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중 상당수가 소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필러·리프팅 시술시 사용되는 피부마취제인 엠라크림의 경우 당초 확인된 공급량보다 더 많이 구입한 것은 물론 구입량보다 재고량이 적어 이중 상당수를 소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경우도 구입량과 재고량이 차이가 났으며, 당초 심평원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할시온·스틸녹스 등 향정신성의약품과 항우울제인 푸로작을 구입한 것도 확인됐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2명의 간호장교 중 국내에 머물고 있는 신모씨가 엠라크림의 경우 지난 11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엠라크림이나 태반주사를 본 적이 있지만 본인이 처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국에서 연수중인 조 대위의 경우도 30일(현지시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시술이나 주름 제거 등 미용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없다’고 대답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의 경우 총 50개 중 현재 남아있는 재고량은 15개에 불과했다는데 청와대의 해명처럼 2014년에 일괄구매 한 에토미데이트를 2015년에 일부만 폐기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의무실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토미데이트와 관련해 2013년 구매 한 20개를 유효기간 도래로 일괄 폐기하고, 2014년 구매한 20개도 2015년에 10개를 구매하며 일부 교체했다며 “사용량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구입한 태반주사인 라이넥주의 경우 2015년에 3박스 150개를 구매해 현재 재고량은 80개가 남았고, 마찬가지로 태반주사인 멜스몬주의 경우 2014년에 1박스 50개를 구매해 현재 재고량은 없었다.

백옥주사인 루치온주의 경우 2015년부터 2016년까지 6박스 60개를 구매해 이중 현재 10개만 남아있는 상태였고, 감초주사인 히시파겐씨주의 경우 2015년과 2016년에 모두 2박스 100개를 구매해 이중 39개만 남아있었다.

이외에 면역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11병중 4병이 남아있고, 탈모치료제인 프로스카정은 540정중 90정을 반품하고 현재 남은 재고는 160정 이었음. 마늘주사인 푸르설타민주는 구매한 50개가 모두 남아있었다.

필러·리프팅등 미용성형시 사용되는 엠라크림의 경우 당초 심평원 자료에는 2014년 5월에 5개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지만 경호실 제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2014년, 2015년에 모두 11개를 구매했고, 이중 현재 남아있는 양은 5개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의 경우도 당초 구매량은 300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구매량은 600정이었음. 이중 남아있는 양은 83정에 불과하다는 것이 윤 의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할시온, 스틸녹스와 같은 항정신성의약품과 항우울제인 푸로작은 아예 심평원 자료에는 공급기록이 없었지만 청와대에서는 실제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고, 할시온은 300정을 구매해 100정이 남았으며, 스틸녹스는 210정중 구매해 101정이 남았음. 푸로작의 경우 56정이 모두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소하 의원은 “사용한 적 없다던 의약품의 구입량과 재고량이 차이가나는 것은 물론 새롭게 향정신성의약품 구매사실이 확인되는등 청와대의 해명이 신뢰를 잃었다”며, “거듭된 해명과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는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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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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