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기독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 단체 산하 비상시국대책회의는 7일 “오늘 우리 역사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사욕에 눈먼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순국선열과 민주열사들의 희생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 채 흔들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철저히 유린하였다”면서 “불의한 권력에 기생하며 복음을 왜곡해 온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회개한다. 더불어 우리는 박근혜정권의 탄생과 폭정에 관여했던 교회지도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국회는 탄핵을 즉각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지체없이 인용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가의 통치를 감당할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면서 “국민의 뜻은 전국을 뒤덮은 2백만이 훨씬 넘는 촛불이 보여주듯이 분명하고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정치적 미봉책으로 극복될 수 없다”면서 “진정으로 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난 시대 쌓아 온 온갖 사회 정치적 적폐들을 청산하고,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이루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을 처리하고, 이를 헌재가 즉각적으로 인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8일 오후 2시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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