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 홍콩서 자궁경부무력증 산모와 아기 살려

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 홍콩서 자궁경부무력증 산모와 아기 살려

기사승인 2016-12-09 10:51:22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이근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가 홍콩에서 3번의 조산을 경험한 고위험군 질식자궁경부무력증 산모와 아기를 살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근영 교수가 지난 5월 초 홍콩 중문대학교병원의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해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받은 조산 고위험군 산모에게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고, 그 결과 8월9일 2.5kg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고 9일 밝혔다.

산모 티 투 후이엔(THI THU HUYEN)씨는 40세에다 과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출산을 3번이나 실패한 조산 고위험 산모였다. 게다가 총 3번의 조산 가운데 두 번은 홍콩에서 질식자궁경부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겪은 것이다. 수술 전 상황은 4번째 임신에다 임신 17주차에 찾아온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산모와 태아 모두가 위험한 상태였다.

수술 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시투후옌씨는 “3번의 조산을 겪고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갖은 아이였다. 이근영 교수님 덕분에 그 소망을 이뤘다”면서,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겪는 엄마들이 건강한 아이를 얻는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교수는 지난 2013년에 홍콩 중문대학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직접 시행해 만삭에 태아를 분만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계기가 돼 이번 시투후옌씨의 수술집도를 요청받았다. 이 교수는 수술 전 한국에서 먼저 산모의 상태를 영상으로 접한 뒤, 홍콩 중문대학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했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실패한 경우나, 이전에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시행해 자궁경부가 없는 경우 등 특수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시 양막 파열이나 자궁동맥파열 등 위험이 따를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다. 또한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다른 어떤 수술보다 부담이 크다.

이근영 교수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양막 파열이나 자궁동맥파열 등 위험이 따를 수 있어 한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되는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이라면서, “안타까운 사연의 환자가 수술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 달려가겠다. 반복되는 조산과 자궁경부무력증에도 태아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근영 교수는 지난해 자궁경부무력증에 의한 양막파열을 막을 수 있는 수술기구인 ‘Lee's Cerclage Balloon’을 직접 개발했으며, 올해 9월 의과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에서 출간한 세계 산과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해 경부무력증의 원인과 최신 진단방법 등을 소개하고, 자궁경부봉합술의 적응증과 수술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바 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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