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홍석경 기자] 올해도 증권株 ‘부진’ 시장 탓 아닌 내실다져야

[기자수첩/홍석경 기자] 올해도 증권株 ‘부진’ 시장 탓 아닌 내실다져야

기사승인 2016-12-15 13:46:54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올해도 증권주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주가는 반토막 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증권업 지수는 1509.36으로 지난해 4월 중순 2886.90보다 47.71% 떨어졌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4월 주당 1만7950원에서 6800원으로 쪼그라들어 62.11%이상 폭락했고,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4만2973원에서 53.69% 빠진 1만99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43.19%, 44.80% 감소했고 삼성증권도 32.28% 주저앉았다. 증권사의 각종 재정지표도 다른 금융권보다 더 안좋다. 올해 증권사 상위 5곳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평균 6.0%로 지난해 7.2%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보험주와 은행주의 평균 12.8%, 7.2%보다 더 저조한 수치다. 특히 보험주와는 평균 ROE기준으로도 2배 이상 차이난다. ROE는 증권사가 사업에 투자한 돈으로 연간 얼마의 이익을 내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주당순이익(EPS)는 더하다. 지난 14일 기준 삼성생명의 EPS는 1만1154원으로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또 KB은행과 신한은행의 EPS도 4000원~6000원 사이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800원~2000원 사이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은 최근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감소 등에 따라 하향수정될 가능성이 커 그 의미를 잃었다. 이 때문에 투자전문가들은 금융주 중 증권의 매력을 가장 낮게 평가하고 있다. 채권투자와 부동산보증, 주식연계상품 관련 손익이 불확실해지면서 다른 금융산업보다 이익 가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는 증권업계 활성화를 위해 대형IB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같은 변화가 앞으로 증권업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투자자의 거래대금에 의존한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수익을 내고 있고, 시장의존도도 다른 금융권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같은 어려움을 벗어나려면 WM이나 IB 등 수익을 다변화시켜 결국엔 증권사 스스로 시장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영업이익은 수 년째 박스권이다. 무언가 큰 한 방이 없다.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투자산업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 꾸준하게 나는 수익이 있다보니 큰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증권주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투자상품이 있어 선택폭이 넓고 잘되기만 하면 현재 금리보다 수 배 이상의 수익을 얻어 갈 수도 있다.

매년 나오는 얘기가 거래대금에 따른 시장의존도를 낮추고 상품개발에 집중하란 의견이다. 올해도 지났다. 내년에는 증권사 규모가 아닌 내실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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