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왠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에도 ‘조용’

북한이 ‘왠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에도 ‘조용’

기사승인 2016-12-18 16:26:37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때마다 무력시위를 일삼았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를 추가도발 없이 넘기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 대한 반발과 최순실 씨 국정농단 게이트에 따른 혼란한 국내 정세, 미국 정권 교체기를 호기로 오판해 김정일 기일인 17일 이전에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왔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이 사망한 지 5년째가 되는 ‘꺾어지는 해(정주년)’이기 때문에 이달 들어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전술적·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다.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2012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섰을 때 각각 핵실험으로 응수했으며,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나왔을 때도 당일 방사포 6발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 제재 국면 때마다 무력시위를 벌여온 전례가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0월 20일 무수단 미사일을 쏜 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잇달아 군부대를 찾았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기를 도발의 호기로 판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트럼프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도발 선택 시기를 유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올해로 끝나는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 말 또는 2월 김정일 생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최근 청와대 타격훈련 등을 벌인 북한군의 동계훈련 강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2월 한미 연합훈련마저 시작되면 다시금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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