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거듭되는 경쟁 속에 서로 닮아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2007년 첫 선 이후 시장을 리드하던 아이폰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이를 위해 '갤럭시 S6' 시리즈부터는 아이폰과 같은 일체형 배터리와 금속 재질의 일체형 바디를 채택했다. 보다 얇고 견고한 느낌을 추구하는 디자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었다. 교체가 불가능한 일체형 배터리의 약점은 급속‧무선충전 기능으로 보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 S8’에서 다시 아이폰의 특징을 차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폰아레나 등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갤럭시 S8은 올해 출시된 ‘아이폰 7’과 같이 3.5mm 이어폰 단자와 물리적 홈버튼이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보다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해 본체를 얇게 하거나 배터리 공간을 늘리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 S8에 대한 또 다른 예상은 전면부의 약 90%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비율과 AI(인공지능) 기술 적용이다.
테두리(베젤) 최소화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는 것은 최근의 스마트폰 디자인 추세로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엣지’ 시리즈에서 시각적인 개방감과 차별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양쪽을 곡면 처리한 ‘듀얼엣지’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갤럭시 S8부터는 모든 모델이 듀얼엣지를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시리’와 같은 AI 서비스 역시 차세대 IT기기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리 개발진이 설립한 AI 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했으며 갤럭시 S8에 AI 기능 탑재를 공식화 했다.
결과적으로 갤럭시 S8은 아이폰7과 같이 물리적 홈버튼 대신 터치 디스플레이에 일체화된 홈버튼‧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이어폰 단자 없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간결한 모습이 될 전망이다. 차별화 요소로는 시리에 대응할 AI 가상비서 서비스, 듀얼엣지 디자인, 고성능 시스템・카메라 등이 꼽힌다.
아이폰 역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갤럭시의 장점을 차용해 왔다. ‘아이폰 6’부터 기존 4인치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며 아이폰 7부터는 갤럭시가 먼저 선보인 방수 기능도 적용했다.
내년에 선보일 ‘아이폰8(가칭)’은 갤럭시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적용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와 유사한 곡면 디스플레이 등의 디자인 차별화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같은 스타일러스펜 기능 추가도 점쳐진다. 애플은 올해 ‘스타일러스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작하기 위한 방법 및 기기’라고 불리는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일러스펜 ‘애플펜슬’이 아이폰8 일부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출시 예정인 제품에 대한 정보 공개를 극도로 꺼려 아이폰 8에 대한 정확한 사양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말 'MWC' 행사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해왔지만 올해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 등으로 내년 공개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 역시 최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정보 유출 단속에 나선 상태다.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