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기계반출 등의 문제로 장기간 갈등을 겪었다가 극적으로 노사가 합의한 경남 창원의 케이비알(주)이 경영난을 이유로 또다시 폐업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사측이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 해고를 단행하면서 수년 간 이어온 노사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측은 노조원들에게 ‘해고예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통지서에는 내년 1월31일자로 직원들을 해고하므로 예고 통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측은 “노조의 장기파업 후 지난 3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재가동했으나 장기파업 등에 따른 회사의 신뢰성 상실로 인한 매출시장 상실과 극심한 경영난에 따른 폐업”을 해고 사유로 들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있는 케이비알은 완성차 등에 사용하는 볼베어링용 쇠구슬 생산 전문업체다.
2012년 사측의 노조 간부 부당징계로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사측의 기계반출 ▲외주화 시도 ▲임금‧단체협상 등을 두고 노조는 파업을, 사측은 직장폐쇄에 이어 폐업을 반복하는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가 사측 대표를 업무상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사측 대표가 배임죄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최상위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노조까지 나서 케이비알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다 지난 3월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측의 이번 폐업 통보로 한동안 잠잠했던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알지회는 조합원이 48명이었다가 정년퇴직 등으로 지금은 36명이다.
현재 비상대책위 체제로 구성돼 있다.
주형환 비대위원장은 “사측의 해고 통보로 계약직 3명도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면서 “매번 그랬듯 이번에도 위장폐업이라고 판단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법률원 등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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