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를 보면서 천일을 살고 있다. 9명 찾아 달라”

“저 바다를 보면서 천일을 살고 있다. 9명 찾아 달라”

기사승인 2017-01-01 21:14:54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여기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다. 사람 먼저 찾으라고 목소리를 내달라”

세월호 유가족은 1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 법을 공론화 시켜서 통과되도록 좀 힘써주시라” “서둘러서 해주셔야 하지 다른 건 터지면 둘째로 밀린다” “통과에만 신경써주시면 좋겠다” “올라가시면 좋은 소식 좀 전해 주시”라며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실종자 어머니는 “사실 여기는 2014년 4월16일에 멈춰있다. 조금 있으면 천일이라는데 천일이 다되도록 앞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다 속에 아직 저희 아이들이 있다. 저희가 너무 많이 힘들고 사실 지쳐있지만, 사실 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견디는 건 최소한 엄마로서 아이를 찾아서 보내 줘야하기 때문에 저희가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 가면 한 아이의 아빠고 엄마시니, 내 자식이,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거기에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원님들이 인양하는데 힘을 실어주시고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을 때 사람 먼저 찾고, 사람 먼저 찾으라고 목소리를 내주시고, 또 그걸 가지고 왜 그랬냐고 밝혀야 하고 알아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힘을 실어주시고, 좋은 날씨를 위해서 정말 많이 기도해주시고, 정말 엄마아빠의 마음으로 그렇게 도와주시면 (좋겠다). 저희가 사실은 아이를 찾아서 집에 가고 싶다. 저희는 지금 아이를 찾아서 집에 갈 수 있게 힘 좀 실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어머니도 “특별법에 인양이 없다. 시간이 지났을 때 인양에 대해 어디에서도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다. 저희들은 법이 없기 때문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천일이 다 된 엄마는,  아이 유괴되면 아이를 찾아달라고 먼저 얘기하는 게 부모고 사람이다. 조사를 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라며 실종자부터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일단은 9명을 찾는데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이 9분의 가족을 어떻게 보내드릴 것인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국민 한명 한명을 책임져야하는…세월호 사건이 아프다고 말씀하시지만 천일 가까이 된 부모들한테 9명을 어떻게 찾을 건지 먼저 말씀해 주시는 게 저는 순리라고 생각을 하고, 이 9가족을 어떻게 가정으로 다 보내주실 건지를 생각을 하시는 게 우선순위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많은 부모들이 아프다. 304명의 가족들 다 아플 거다. 그렇지만 내 아이가 거기에 있으면 아이를 찾는 것 말고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지금 대표님, 농해수위 의원님, 의원님들 말씀하신다. ‘특조위를 구성하겠다’. 그 특조위는 정부의 영향을 안 받는 특조위가 구성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국가가 자국민의 생명을 가지고 책임 안지는 나라가 그것을 밝히겠다고 만든 것 자체가 저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어머니는 “사람 9명을 찾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하고, 그거의 초점을 맞춰주시길 바란다”라며, “제가 이번에 천일을 앞두고 만든 현수막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구가 ‘세월호를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주세요’이다. 내 아이가, 내 딸이, 내 엄마가, 내 형제가 있으면 그게 먼저잖아요. 사람을 찾는 것. 마지막 한명까지, 가족들이 찾을 때까지 원 없이 하겠다고 얘기한 대통령의 약속, 마지막 한명까지 가족 품으로 보내드리겠다는 국민의 약속을 똑같이 지켜달라고 약속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아이들 불쌍하지 않나. 우리 아이들이 거기에서 (누군가를) 찾았을 때, 대통령을 찾은 것 아니고, 대표님 찾은 것 아니고, 누구 찾았냐고 하면 엄마 아빠 찾았을 것이다”라며 “그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겠나. 살고 싶어서 얼마나 아등바등 쳤겠나. 손톱이 다 빠지고, 이빨이 다, 뼈가 부러지고. 최소한 보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비통해했다.
 
또 “어디 있는지를 아는데 천일을 팽목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무슨 마음으로 기다리겠나. 한 달 안에 다 찾아간 것 아시잖나. 우리가 그 상처가 너무 크다. 우리가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정말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자신 없다. 나는 OO엄마다. 저 바다를 보면서 천일을 살고 있다”라며 “정말 저희가 머리숙여 부탁드린다. 9명을 찾을 수 있도록, 한명의 미수습 실종자도 안 나오게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기본이지 않은가. 그게 먼저이지 않는가. 배가 올라왔을 때 9명 먼저 찾는 것부터 외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아까 12분짜리 영상을 보면서 참 정치인들이 그동안 거짓말도 많이 했고, 참 무력함도 많이 느꼈고, 참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참 죄송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그냥 가족들의 손이라도 와서 잡고 위로라도 드리는 것 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고 왔다. 특조위를 다시 부활시켜서 국회에서 새로 구성해서 해보자고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논의만 하고 있지 아무런 효과를 못보고 있다. 세월호 인양도 작년까지 하겠다고 해놓고 지금 아직 그게 진전도 못되고 있어서 죄송하다”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그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천일이 다 되어가도록 이렇게까지 해결을 못보고 있는 것,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저는 항상 얘기하고 있다. 저희도 잘한 것 하나도 없다. 유가족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어쨌든 인양이 되야만이 조사도 자세하게 되기 때문에 인양도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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