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리콜 조치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문제 원인 규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갤럭시 S8’ 공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일부 국내 언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 조사를 완료하고 이달 중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냈다. 이 내용은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에게만 공개된 보안 사항이라고 전해졌으며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아직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도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8 공개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결함을 완전히 해소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수개월이 흘렀고 새해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는데 관련 문제를 마무리 짓고 해결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자체가 아닌 내부 설계나 배터리 제어 시스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제어 시스템은 배터리 과열 등을 감지하고 시스템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족한 공간에 대용량 배터리와 각종 부품을 탑재한 설계 구조의 문제나 새로 적용된 신기술 적용 과정에서의 불안정성 등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애초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첫 발화 사례가 보고된 이후 9월 리콜 결정 당시까지 삼성SDI에서 공급한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 결함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다른 공급원 배터리 탑재 제품까지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10월 11일 생산·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모든 부품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포괄적 검증에 다시 착수했다.
이번 검증 작업에서는 삼성SDI 측이 원인 규명 TF(태스크포스)에서 제외됐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 UL 등 외부 기관 조사도 병행 진행됐다.
이에 국내외 언론들은 종전까지 매년 2월말 열리는 ‘MWC’ 행사에서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해온 삼성전자가 올해는 갤럭시 S8 공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 시작했다. 결함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작을 출시해도 소비자 신뢰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갤럭시 S8은 공개 일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갤럭시 노트7의 결함이 이달 중 규명된다면 갤럭시 S8의 공개·출시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S8이 상반기 출시 예정 제품인 만큼 이미 개발 단계를 마쳤을 것이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적기에 출시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함이 완전히 규명됐어도 그 원인에 따라 갤럭시 S8 출시는 지연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인 만큼 기술적인 검증도 완벽하게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갤럭시 노트7의 결함와 관련된 부분이 갤럭시 S8에도 적용돼 있다면 이 부분을 해소해야 하고 또 지난 리콜 사태가 (삼성이) 무리한 일정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어 갤럭시 S8의 출시 시기는 아직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는 해당 모델에만 제한되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발화) 문제는 갤럭시 노트7 외에 다른 모델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갤럭시 노트7은 문제는) 다른 제품 출시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SNS 등을 통해 갤럭시 노트7 외에 갤럭시 S6·S7 일부 제품에서도 발화 현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 “확인된 사례들은 대부분 외부 충격 등에 의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만약 발화 문제가 갤럭시 노트7만의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이었다면 갤럭시 S8 출시·공개 일정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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