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뇌사장기기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구득기관 한국장기기증원(이사장: 하종원)은 지난 2016년 12월 말까지 뇌사장기기증은 총 573명이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4.3%(2015년 501명, 2016년 573명) 증가한 것으로 인구 백만명 당 뇌사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pmp는 지난해 9.9에서 11로 드디어 두 자리 수로 상승하는 실적을 거뒀다. 뇌사장기기증자는 사실 인구수와 비례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인구수 대비 pmp를 산출한 수치로 평가한다.
국제장기기증 및 이식 등록기구인 IRODaT(International Registry in Organ Donation and Transplantation)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하위 약 3/1 수준이었고, 가장 pmp가 높은 나라는 스페인(39.7), 크로아티아(39), 미국(28.5), 이탈리아(22.5)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이었지만 유수의 장기기증 선진국에 비해서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자릿수인 pmp 11로 올라서면서 독일(10.8), 뉴질랜드(11.5), 브라질(14.1)등 일부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있다.
2015년도 기준 뇌사장기기증자 1명이 3.25명의 생명을 살린 것을 볼 때, 2016년 한 해 동안 약 1800~1900여명이 새로운 삶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이사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일선의 의료진들을 교육하고, 병원과 협업해 뇌사장기기증증진프로그램, 즉 DIP(Donor Improvement Program)을 운영해 각 병원에 맞는 프로토콜을 정립한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이는 거꾸로 그동안 많은 뇌사자가 장기기증에 대한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얘기와 같으며 좀 더 적극적인 의료진의 협조가 장기기증을 올리는 열쇠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1년 뇌사추정자신고등을 의무화하는 장기법이 개정되면서 좀 더 시스템적인 접근을 하기 시작했고, 장기기증을 전담하는 독립장기구득기관을 설립하면서 장기구득간호사라는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면서 장기기증 그래프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장기와 인체조직 구득업무를 통합해 기증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장기기증원은 뇌사자 발생시 병원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코디네이터를 출동시켜 뇌사장기기증에 대한 정보제공과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독립장기구득기관으로 2016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받은바 있다.
특히 정부와 대한이식학회는 뇌사장기기증 보상 및 예우 제도에 대한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은 WHO 등 국제사회로부터 뇌사장기기증자에게 장제비, 진료비지원, 위로금 등의 직접적 지원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직접지원 대신 기증자 예우 및 유가족 예우문화 확립을 위한 기념공원 설립, 장례절차 지원 등 지원방향을 바꾸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